헨델 일화 모음

Posted by 친절한 다람쥐
2017. 7. 18. 16:56 문화 정보/음악 정보

헨델 일화 모음



헨델은 바흐와는 달리 평생 독신이었으며 사생활이 꽤나 어지러운 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다 자신의 사생활을 대부분 비밀로 묻어두어 후세 사람들이 헨델의 일생을 이해하는 데 꽤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헨델이 하루는 어느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당의 웨이터에게 이것저것 주문을 시작했는데 테이블 3개 분량에 이르는 주문을 하자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선 머뭇거리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헨델은 "왜 그렇게 꾸물대는가?" 라고 묻자 웨이터는 혹시 일행 분들이 오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헨델 왈 "일행은 바로 여기있잖는가?" 하며 주문을 하고선 차려놓은 음식을 모조리 먹어치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 헨델은 불같은 성격이 있어서 젊은 시절엔 꽤나 싸움을 많이 했으며 심지어 결투를 하다가 죽을뻔 한 적도 있었다. 결투를 한 사연은 이렇다. 헨델이 영국으로 가기 전 함부르크 오페라 하우스에서 하프시코드 반주를 맡고 있었는데, 헨델보다 4년 선배인 요한 마테존의 오페라 <클레오파트라>를 공연하는 도중에 헨델이 작곡가가 요구하는 템포를 영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반주를 했다. 그러자 마테존은 헨델을 하프시코드 의자에서 밀어내려고 했는데 헨델이 밀리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두 사람은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그럭저럭 공연이 끝난 뒤 분이 풀리지 않은 두 사람은 결투로 끝장을 내려고 했다. 헨델도 헨델이지만 마테존도 성질이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 결투가 시작되서 칼을 꺼내들고 휘두르기 시작했는데 마테존의 칼이 헨델의 가슴에 꽂혔다. 그런데 두 사람은 물론이고 이들 사후의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마테존의 칼끝이 헨델의 조끼단추를 찌르는 바람에 칼이 구부러지고 말았다. 그 뒤 둘은 결투를 중단했으며 곧 화해하고 평생동안 친구로 지냈다. 오늘날 마테존은 정작 음악보다 이 일화로 더 유명한 인물이 되어 버렸다. 사실 마테존은 생존 당시에도 작곡가보다 음악이론가로 더 유명했으며 그가 남긴 다수의 음악이론서들은 현재에도 종종 인용이 될 정도. 음악 전문가들에게는 나름 중요한 인물이다.


* 영국에서 콧대 높은 가수를 혼내준 일화도 유명하다. 영국 시절 자신의 신곡 리허설을 하던 1721년 어느 날,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쿠초니가 헨델이 지시한 방식으로 부르지 않고 오묘한 애드립을 치며 지멋대로 불러댔다. 그러자 헨델은 화를 내면서 "이년아 그 따위로 부를 거면 창문밖으로 내던져 버리겠다."고 했다. 쿠초니는 이 말을 허세로 생각하고 계속 자기 식대로 불렀는데 뚜껑이 열린(?) 헨델이 진짜로 그녀를 잡아서 창밖으로 던져버리려고했다. 다행히 주변의 다른 단원들과 지인들의 만류로 헨델은 노여움을 풀었고 다시 리허설이 진행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헨델은 젊었을 때 이발소의 딸을 사랑하게 되어서 그녀에게 자작곡 악보를 선물해 주었다. 나중에 그녀가 마음을 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헨델은 그 이발소를 찾아갔는데 딸이 머리 손질을 한 다음 아버지에게 '헨델의 악보 몇 장만 찢어 주세요, 머리칼을 쓸어 담게요' 말하는 걸 본 그는 두 번 다시 그 아가씨를 찾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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